반려견과 함께 하는 가구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데
그것을 받쳐줄만한 산책로나 시설은 아직 잘 없네요. ㅠㅠ
그래서 강아지와 산책하려면
인근의 한적한 공원을 찾게 됩니다.
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눈치보게 되서 영 불편하더라고요.
강아지 싫어하는 어르신들도 많고,
어린 아이들이 확~ 달려들리고 하고 해서
신경쓸 일이 많거든요.
그런데 최근에 강아지 산책하기 좋은 곳을 찾았어요! ^^
수성구인 저희집과는 제법 거리가 있는
대구 메타세콰이어 길입니다.
달서구 호산동에 위치했고,
호산공원 - 호산고 - 호산초등학교를 따라서
쭉~ 뻗어있는 길입니다.
아주 길고, 웅장한 메타세콰이어길은 아니기에
어쩌면 실망할 수 도 있겠지만,
저는 호산 메타세콰이어길이 아늑해서
더욱 여유롭고, 평화롭고, 평안한 것 같더군요. ^^
검색하다 찾은 곳인데,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
막상 가서 거닐어보니 훨씬 더 좋았던 길..
평소 자주 못 보던 도토리도 풀 속에 잔뜩~ ^^
너무 귀엽게 생긴 도토리,
우리 강아지들은 냄새만 맡고 도망가네요. ㅋㅋㅋㅋㅋ
그리고 솔방울.
집에서 공굴리고 던지고 놀길 좋아하는 우리 애들이
이 솔방울은 엄청 좋아하더군요. ^^
길을 따라 걷다가 호산공원으로 들어갔어요.
초록초록~한 잔디밭이 저를 이끌었습니다.
입구에 서서 빨리 안오냐는 듯이
저를 빤~히 쳐다보는 우리 첫째. ^^
이렇게 좋아하는 줄 알았으면
진작에 와보는건에.. ㅠㅠ
아스팔트 길이 아니라, 폭신한 잔디밭에서
너무 잘 뛰어놀아요! ^^
동서남북.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는 녀석들.
보고만 있어도 너무 흐뭇하네요~
그래도 언제나 위험한 순간이 올 수 있으니,
목줄은 필수로 착용해야 합니다! ^^
산책하던 중에 만난 강아지 친구. ^^
엉덩이 냄새도 맡고, 탐색하는 녀석들.
겁이 많은데 한적한 이 호산공원에서는
친구도 잘 사귀네요.
그리고 지 엄마만 졸졸 따라다니는
우리집 막내 슈....ㅋㅋㅋㅋ
첫째 엉덩이만 따라다녀요. ^^
잔디에 풀썩 앉아서 쉬기도 하고,
바위 위에서 햇볕을 만끽하고,
벤치에 기대어 있기도 하면서..
간만에 정~말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고 왔어요. ^^
애들 산책해주러 가는 집사의 마음이었는데,
막상 메타세콰이어 길을 걸으며
제가 더 힐링하고 온 듯...
머리 속 잡념들도 사라지고
긍정의 에너지가 마구 솟아요! ^^
평소 산책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,
실컷 놀다가 햇볕보고 공상에 빠진 우리 첫째,
강아지들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
역시 산책! ^^
